“그런데 걔는 내가 누군지, 어떤 사람인지 하나도 안 궁금할까?” 개강 첫날 한국대 현대 무용과 톱, 고신재 는 개강 총회를 맞아 술집에 끌려온다 그곳에서 우연히 옆 테이블의 혀가 반쯤 꼬인 넋두리를 듣게 된다 “좋아하는 사람, 있다고 그러니까 소개팅 못 해 ” 만나 본 적도 없는 게임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자기에게 웃어 주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조금은 독특하고, 고신재가 듣기에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“…그런데 걔는 내가 누군지, 어떤 사